7.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AI 동맹의 균열?… ‘파트너십 위기’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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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동맹으로 꼽혀온 오픈AI(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파트너십이 심각한 갈등에 직면하면서 실리콘 밸리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협력 갈등을 넘어, 반독점 제소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기술 산업의 권력 구조와 AI 시장의 미래를 재조명하게 만듭니다.

이번 사태는 오픈AI가 자사의 영리 부문을 공익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오픈AI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규제 당국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내부 논의는 ‘핵 옵션(nuclear option)’으로 불릴 만큼 극단적인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기술 대기업에게 있어 반독점 규제는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구글은 검색 독점 문제로 인해 크롬 브라우저 분리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된 바 있으며, 이는 기술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7.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AI 동맹의 균열  '파트너십 위기' 심층 분석    7.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AI 동맹의 균열?… '파트너십 위기' 심층 분석   

1. 오픈AI의 딜레마: 공익법인 전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

오픈AI는 2024년부터 자사의 영리 조직을 공익 목적의 법인 구조로 전환하고자 해왔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통제력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발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 중 하나가 기존 주요 투자자들의 동의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130억달러(한화 약 17조원) 이상을 투자한 최대 주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한 동의를 넘어 더 많은 지분과 더 장기적인 기술 사용권한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AI가 제시한 협상 조건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오픈AI의 제품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픈AI는 점점 더 독립적인 기술 개발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 활용에 대한 과도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오픈AI 입장에서는 불공정하다는 판단입니다.

2. IP 접근권과 스타트업 인수 충돌

양측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지식재산권(IP) 접근 문제입니다. 오픈AI는 최근 약 30억달러를 들여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erv)’를 인수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차세대 개발 도구와 코딩 모델을 갖춘 유망한 기업으로, 오픈AI는 해당 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계약상 MS는 오픈AI가 보유한 모든 IP에 접근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픈AI는 자사가 전략적으로 인수한 기술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곧 양사 간의 신뢰 위기를 의미하며, 파트너십 존속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3. GI 선언의 의미와 파트너십 종료 조항

또한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Sam Altman)이 연초부터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의 도달이 임박했다”고 공언한 것도 이번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 조건 중 하나는 오픈AI가 AGI에 도달했다고 공식 선언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파트너십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즉, 오픈AI가 AGI 달성을 선언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공유와 수익 분배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고, 이는 오픈AI 입장에서는 지분과 기술 독립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대규모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조건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려는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협상이 단순한 비즈니스 협상을 넘어, 기술 통제권과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전면적인 전략 대결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간은 오픈AI의 편이 아니다
오픈AI는 단순히 기술적 비전이나 철학적 목표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충돌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공익법인 전환이 실패할 경우, 소프트뱅크로부터 약속된 총 400억달러 투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억달러를 확보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자금은 오픈AI의 미래 기술 개발은 물론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자본입니다.

따라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승인을 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여론전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고려 중입니다. 이처럼 초대형 테크 기업 간의 갈등은 단순한 내부 분쟁이 아닌 산업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입니다.

3. 양측의 공식 입장과 미래 전망

논란이 확산되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놀라운 AI 도구들을 함께 만들어온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향후에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는 이미 양사의 신뢰 기반이 무너졌으며, 이번 갈등을 계기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는 실질적으로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앞으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결별 이후 어떤 파트너십 구조를 선택할지, 그리고 AGI 달성에 대한 선언 시점이 언제가 될지 여부가 AI 시장의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 이후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나 새로운 파트너 확보 전략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업 간의 갈등을 넘어, AI 기술의 통제권, 독립성, 공익성에 대한 복합적인 고민을 던져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AI 생태계의 중심축이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참고& 출처: Axios The Wall Street Journ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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